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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2. 2. 02:00

얼마 전에 갔던 장필순 공연은 정말 좋아서 무슨 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겠더라. 너무 고마웠다는 말은 꼭 해야겠지.

장필순은 그런 세상에 둘도 없는 멋진 목소리를 갖고 있으면서 그 목소리가 컴플렉스였던 시절이 있다고 말했어. 나는 내가 가진 콤플렉스가 소중한 무엇이 되기까진 바라지도 않고 그저 그것도 나의 일부겠거니 받아들여야겠단 생각을, 서른 넘어 좀 하게 되네. 여전히 밉고 버리고 싶은 것 투성이인 내 자신이지만 계속 이렇게 살아왔다는 것은 이제 그만 받아들여야 한다는 신호인 거 같아. 그리고 공연 도중에 주책맞게 울었던 것은 말로 표현이 안되는 감동?감격? 모르겠네, 뭐였을까 그건...

사표를 쓴 뒤 90%집에 있으면서 병원과 체육관만 오가는 생활을 몇 달을 하다가 공연장에 가서 그랬던 거 같아 내가 마지막으로 간 공연은 교통사고 바로 전 날 갔던 지산락페였어 애인과  함께 위저를 보고 신나게 춤추고 노래를 따라 불렀지 그리고는 몇개월을 산 송장처럼 누워서 먹고 울기만 했으니. 그때의 우울증이 떠오르면 지금도 진저리가 난다 아예 생각을 말아야지.

하여튼 내가 살면서 깨달은 몇 안되는 것 중 하나는, 춤추고 노래하면 늙지 않는다는 사실이야. 그건 정말 진리에 가까운 사실...

우리 모두 잊지 말고 가끔씩 춤 추고 노래하기를 바랍니다. 나도 조만간 꼭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