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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1. 25. 02:28

어디서 본 글인데 엄마는 아기를 낳을 때 엄마인 자신도 함께 낳아 기른다고 했다. 처음부터 저절로 엄마일 수는 없기때문에, 아기를 키우며 엄마인 자신도 키워야해서 너무나 힘든 것이라고 했다.
내 주위엔 애쓰며 아기와 함께 엄마인 자신도 키우는 엄마들이 있고, 그들이 실수하고 성취하고 자책하고 감탄하며 엄마인 자신을 키우는 과정은 뻔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묘한 감동을 준다.
안타깝게도 아기만 키우느라 엄마인 자신을 키우지 못한 엄마들은 식당 테이블 위에 아기가 사용한 기저귀를 놓고 나가곤 했다.
그러고보면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을 낳으며 살아간다. 학교에 가면 학생인 나를 낳아 길러야하고 대리로 승진하면 대리인 나를 낳아 길러야한다. 누구라도 처음부터 가진 이름은 없기때문에, 남자도 여자도 똑같이 자기 자신을 낳아 기르며 살아 간다. 남편이 되면 남편인 나를 낳아 기르듯이, 노인이 되면 노인인 나를 낳아 길러야 한다.
물론 엄마처럼 아빠처럼 동시에 두 명을 길러야하는 건 아니지만, 우리는 끊임없이 낯설은 나를 낳아 길러야 한다. 그리고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자기 자신을 낳아 기르는 이 지난한 과정이 곧 삶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