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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1. 24. 11:11
너의 눈빛은 별처럼 밝아서
우리 집에서도 다보여

나도 알아 한 걸음씩 다가갈수록
거룩한 너의 광채는 내 눈을 멀게 하겠지


너의 목소리는 천둥처럼 커서
내 이불 속까지 다 들려

나도 알아 한 걸음씩 다가갈수록
심오한 너의 언어는 내 귀를 멀게 하겠지

매일 밤 나를 찾는 너에 대한 그리움
짧은 한 마디 말도 난 건넬 수 없네

울창한 너의 숲 속에서 길을 잃어버린 나는
빨간 모자를 써도 구조받을 수 없네


너의 의자는 산처럼 높아서
나는 절대로 앉지 못해

나도 알아 한 걸음씩 멀어질수록
절실한 나의 열기는 조금씩 식어 가겠지


너의 침대는 동굴처럼 좁아서
나는 함께 누울 수 없어

나도 알아 한 걸음씩 멀어질수록
선명한 너와의 기억도 하나 둘 바래가겠지


매일 밤 나를 찾는 너에 대한 그리움
작은 한 장의 사진도 난 가질 수 없네

황량한 너의 늪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나는
빨간 튜브를 잡아도 구조받을 수 없네


매일 밤 나를 찾는 너에 대한 그리움
곱게 접은 종이학도 나는 전할 수 없네

광활한 너의 사막 위에 홀로 남겨진 나는
빨간 연기를 피워도 구조받을 수 없네


매일 밤 나를 찾는 너에 대한 그리움
짧은 한마디 말도 나는 건넬 수 없네

울창한 너의 숲 속에서 길을 잃어버린 나는
빨간 모자를 써도 구조받을 수 없네






'9와 숫자들'이 부른 '그리움의 숲'이다.
아침부터 가사의 한 구절이 맴돌아 듣고 있다.

빨간 모자를 써도 구조받을 수 없네

어찌해도 구조받을 수 없던 아까운 이들에게,
평안한 잠에 깃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