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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1. 02:35


오늘 밤산책 중 걷다 뛰다 아이팟에서 이 노래가 흘러 나왔을 때 자동적으로 웃음이 나왔다.
이제 이 노래는 당연하게 인디시트콤 <할 수 있는 자라 구하라>의 테마송. 아 좋아 :)

9와 숫자들이 라디오에서 솔찮히 나오기 시작할 즈음,
델리스파이스 같은 느낌을 받아서 귀를 까고 쫑끗거리며 들었지.
그러다 유희열의 <라천>에서 라이브 연주하는 거 보고 급실망.
에, 그냥 mp3로만 들어야겠다..
근데 유튭에서 건진 <라라라> 영상보니 오오, 제법 느셨네요.
어쩐지 흐믓하다.
그리고 이 노래 가사가 생각할수록 오글거리고 너무 귀여워.
눈치보고 가슴 졸이며 내 패는 다 펼쳐놓고선 그러니까 거짓이래도 좋으니 좋아한다고 말해달라네. 꽥-



*
인디시트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시즌 1이 10편의 에피로 모두 끝났다.
클릭 없이 쭉- 이어서 볼 수 있게 이어진 영상 있음 좋겠는데...라고 소심하게 속으로 생각하며
열번의 클릭을 꾸꾸꾹 누르며 이어관람까지 완료.
나는 지금 이거 만든 감독님의 장편영화 <은하해방전선>과 기타 여러 단편들을 쭈욱 보면서 이 감독님이 연애에 있어 일관되게 말하고자하는 뭔가가 있는데, 그 뭔가를 내가 알아차렸다고 조금 착각하는 상태다.
그게 뭐냐면, 과거의 연애는 수학여행 사진 속의 패션센스처럼 촌스럽고 부끄럽기만한데 지금의 내가 그때보다 세련되게 옷을 입게 되었어도 수학여행을 다시 떠날수는 없는 거. 그걸 말하는거 같다.
다만 점점 더 근사한 옷차림으로(그래도 번번히 돌아보면 어딘가 어설프겠지만) 다음 연애를 할 수 있게된다는 희망. 
그러니까 안타까움이 먼저, 그다음에 살며시 희망.
뭐 이런 이야기가 아닐까.
아니어도 나에게는 그런 이야기.

지독한 열정, 이별, 사람, 그러니까 과거에서 도망치는 유일한 방법은 나의 일상을 위기상황에 두는 것이다.
가령 손을 놓고 자전거를 탄다던지, 한 발로 서서 닭싸움을 한다던지,
잽잽 원투, 스텝을 밟으며 허공에 주먹을 내지른다던지.  
간뇌를 활발하게 움직이고 마음을 그곳에 집중시키는 것. 그렇게 숲에서 나와야 숲이 보인다. 
요약하자면 재민이 화이팅.
나도 같이 잽잽 원투. 


두근두근 150억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