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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3. 03:26


자다가 문득 깨어. 원래는 좀더 미루기로했떤 이 미완성의 글을 남긴다.

한윤형씨가 문제의 글을 내렸기때문에 나 역시 글을 일단 가려두었다.
그날 오프모임에 왔던 분들이 입장글을 올린다고 하기에 기다리고 있었는데
조슬린씨는 내 블로그에 리플로 남겼고
한윤형씨도 남긴거 같고
(근데 나랑은 아직 오해를 안풀었기때문에 그에 대한 질문을 따로 남겨두었다.)
그리고 쿄님의 글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
폭발적인 댓글로 나도 놀랐는데, 아이피를 까보니 그렇게까지 많은 수는 아니니
여기서 나랑 오랫동안 놀아주신 이웃분들 안심들 하시길.
대체로 이 사건엔 아무 관심이 없는 나의 이웃분들의 의견에는 감사하고
만약 가능하다면 이 대지진이 여진까지 지나간 후에 두고두고 마음을 나눌 수 있을 것이라 믿고.
내가 잠시 꼭 말하고 싶은게 하나 있는데,
애당초 이 블로그와 한윤형 블로그를 잇는 어떤 연결점도 없다는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기에 다들 놀던 집에서 노는게 상식이었을텐데 거기서 구지 넘어온 똘추가 몇마리 있었다는 것이다. (생각을 되짚게하는 의견을 남겨주신 분들은 정말 감사하다. 쿄님글 올라오고 나도 정리글 올릴 때 다시 언급하겠다. 지금 내가 말하려는 건 그분들을 제외한 또라이이다.)

닉네임 바꿔가며 열과 성을 다해 나를 까주던 외국아이피가 하나, 걔는 그래도 하려는 말이 논리는 없어도 감정 하나는 일관되니까-앨리스 나쁜년- 인정하는데 스스로를 한빠라고 밝힌 케이라는 새끼는 씨발, 케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하게 닉네임도 하도 여러개라 그냥 아이피 까줄게 새끼야. 210.183.41.16. 야. 씨발 이새끼는 뜬금없이 혼자 욕을 싸지르다가 욕도 씨발 무슨 난데없이 지 에미 보지는 왜 찾고 지랄이야 좆같은게. 같지도 않은 욕 질질 싸지르고 오르가즘 느끼고 ㅋㅋㅋ이지랄 하더니 다시 또 잠잠하니까 아무것도 몰라요 컨셉으로 병신같은 댓글남기고 거기다 지가 또 쌍욕하면서 댓글 달고 점잖은 분들이 보다못해 진지하게 상대해주니까 갑자기 또 멀쩡한척 하면서 한바닥씩 말풍년 싸지르고 그러다 잠잠해지면 또 창의력 좆도 없는 욕이나 싸지르면서 사람들 도발하고 싶어 환장해가지고. 빙신새끼가 좆이 안스니까 억하심정으로 손가락 장난질만 배웠나 한마디로 인터넷 잉여찌질이 중에서도 제일 바닥 찌끄레기 하리잔 세상의 끝 쓰레기하치장에 속하는 '다중이 짓'을 하고 있떤데 야이 씨발새끼야, 너 그렇게 꼴짓하니까 살림살이 좀 나아지냐 무슨 씨발 너같은게 한빠냐고 대상자 얼굴에 똥칠하는게 빠냐 이 병신 띨띨이새끼야 이런새끼가 어디가서 또 멀쩡한척 하고 막 글쓰고 그러지 답없는 잉여꼬꼬마새끼. 시발 여기가 디씨야? 티스토리는 아이피 까이는거 몰라? 디씨는 오히려 댓글에도 아이피 까이니까 다중이짓 못하겠지? 이럼 또 천지분간 못하고 아이피가 대수냐?우헤헤헤~ 이지랄하겠지 병신새끼. 니가 다중이 짓하면서 혼자 딸치고 남들이 뭐라하든 눈깔뒤집고 정신승리 외친다는건 니 주둥아리에서 무슨 옳은 말이 나와도 사람들은 신경 안쓴다는거야 니가 페이지가 넘어가도록 싸지른 리플이 그냥 다 쓰레기라는 거고 그렇게 정성스럽게 시간들여 쓰레기 싸지르는 니새끼는 그럼 뭐겠니 인간쓰레기지. 어디서 배워쳐먹은 다중이 짓을 스무살 넘고도 하고 앉았냐 이 안타까운 새끼야 겨울철에는 방구석에서 자위와 귤로만 보낼 불쌍한 새끼 실컷 놀았으니 이만 차단 먹여줄게 넙죽 받아 쳐먹고 냉큼 꺼지렴. 뭐 이쯤하면 다중이 새끼 눈높이에 맞춰서 설명이 잘 되었겠지.
+


아무튼간에 이어서,
그날 참석하지 않았기때문에 세 사람 입장이 먼저 나온 후에야 나도 발언할 수 있을거 같다.
그래봤자 내가 한 행동에 대해 사과할건 하고 이해 서로 못할건 못하고 그렇게 남겠지만,
(이제는 궁금이고 나발이고 빨리 지나갔으면 싶다.)
어쨌거나 이깟 블로그질 하면서 쳐 노는데도 정치적으로 다 순서가 있고 그렇게 쇼업할줄도 알아야 한다는걸 이번에 톡톡히 치르고 있다. (내가 그렇게 하겠다는건 아니고 그런게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잡음없이 콘트롤하는 것에 대해)
내가 요며칠 하우스 밀린 시즌 보면서 교훈을 많이 얻었는데, 흠
하여간 뭐가되었든 정리글은 따로 안쓰고 이 밑에 추가하겠다.
금요일 밤에 데이트하고 주말에 개들이랑 산책하고 뭐 만들어 먹고 이런거나 쓰고 낄낄거리던 블로그에서 정확히 내가 하지도 않은 일에 대해 낙인이 찍히고 그에 따른 입장을 정리해야하고 이런 모든 상황이 고단하지만 마무리는 잘 해야겠다.  

++++++++++++++++++++++++++++++++++++++++++++++++++++++++++++++++++++++




쿄님의 블로그에서 정황 정리 글(링크)을 보니 비로서 날이 섰던 마음이 수습이 된다.

핵심문장은 6번에 있다.

<6. 한윤형님의 글을 보고 혹시나 김현진씨를 비판함에 있어 '일군의 섹스 칼럼니스트 및 여성 블로거 집단' 의 계획적인 행동이 존재했고, 그 배후에 쿄코가 있다는 등의 오해를 하신 분이 계시다면 그 점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덧붙여 내가 조슬린씨와 공모해서 쿄님 배후 아래 한윤형씨를 바르려고 했다(!)는 시나리오도 철저히 픽션이었음을
다시한번 밝힌다.
내 캐릭터는 물론 복잡하지만, 누구나 그렇듯이, 그렇지만 어느 부분에 대해서는 확연히 노골적으로 드러난다고 생각했는데, 그러니까 한마디로 내가 원하는 것을 겟하기 위해서라면 혼자 돌진하는 쪽이지 결코 누구랑 공모하는 타입이 못되고 더더군다나 배후에 누굴 두고 움직이는 건 평생 롤모델이 없어 고민인 사람에게 그런 시나리오는 얼마나 큰 미스언덜스탠딩인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며칠 전 버전이라면 아마 이랬을거다.
"내가 한윤형씨를 발라야만하는 이유를 하나라도 댈 수 있는 자가 있다면 내 손모가지와 전 재산을 내주지."

하지만 나는 지금 한윤형씨와 조슬린씨가 나나 쿄님을 언급해야했던 사적인 상황에 대해
"알지 못하지만 이해하고싶다." 쪽이다.
혹은 "그런데 실제로 일어났습니다"정도로 해두고 싶다.

며칠전에 그랬다면 좋았겠지만, 그때만해도 나는 블로그 이웃 조모씨와 잘 모르는 그의 친구 한모씨 사이에서 내가 놀아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했고, 그 짜증이 임계점을 넘어설 무렵, 나와 몇몇을 지목했지만 구색은 갖췄기에 당당하다던 문제의 그 글은 여전히 공공연하게 걸려있고, 이미 댓글들로 사실과는 거리가 먼 말거리들을 생산해내고 있고, 이렇듯 총체적 난국에서 '어쩔 도리가 없었다'는 것이 내 변명이다. (이때까지도 내가 오해한 것은, 조슬린씨가 설명하면 한윤형씨가 납득할 정도로 두 사람사이를 친밀하게 여겼다는 것이다.)
방식은 좋지 못했지만, 술자리 발화에 대한 전혀 다른 두 입장을 한 눈에 보게되니 이게 실체구나 싶어 속이 다 후련했다.
문제제기는 이미 원천봉쇄 당했으니 뒷배경을 쏟아내놓는 것이 유일한 항변이라고 여겼고.
그에 대한 후폭풍은 그냥 소나기 맞든 맞아야지, 억울함보다는 쌍욕이 낫지싶어 내버려두었다.

근데 문득 나의 입장에서 어쩔 수 없었을 거라는 식의 리플들을 보자 달리 생각이 들었다.
나에 대한 비난은 예상했지만, 이해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오늘 아침까지만해도 한윤형씨와 조슬린씨가 내게 먼저 사과하지 않는 것에 대해 잔뜩 굳어있던 마음을 풀고, 
'설명하기 힘들지만 어쩔수 없는 남의 사정'에 대해 생각하기로 했다. 
역으로 그 두사람 역시 나에 대해 의문점 투성이와 원망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기로 했다.

사과한다.
한윤형씨에게는 올라간 글에 대한 항의에 급급하느라 좀더 참을성 있게 의견을 타진해보려고 하지 않았던 점 미안하고.
조슬린씨에게는 일방적으로 경고를 날리고 일을 터트린 것 미안하다.

조슬린씨와 나는 일년 정도 블로그 이웃이었다. 우리가 나눈 수 많은 이야기들, 데이트, 연애, 애완동물 기르기, 여행, 술마시기와 숙취에 관한 숱한 이야기들 중에 하필이면 고작 그거뿐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화가 많이 난다. 그래서 그 이슈가 나에겐 빅딜이 아니었지만 누군가에겐 빅딜이었다고 이해하려고 한다.
이번 일과 관련하여 내 블로그와 다른 몇몇 블로그에서 조슬린씨의 흔적을 보았고 그 태도에 혼란스러웠다. 아직도 많이 혼란스럽지만, 마지막으로 보내온 문자를 조슬린씨의 진의로 여기고 이걸로 마치고 싶다.
한윤형씨는 이번 일이 있기 전까지 거의 관심 밖의 인물이었고, 안좋은 계기로 서로의 존재를 알게된 것은 사실이나,  이번 일로 한윤형씨에 대해 긍정적인 부분을 알려준 사람들도 꽤 있었다. 사이비 말고 진짜 한빠들 말이다. 내가 한윤형씨에게 적대감을 가진건 이번이 처음이었다는 걸 한윤형씨는 알아주길 바란다.    


시시콜콜한 신변잡기 블로그라고. 누구든 크리넥스 티슈처럼 가볍게 뽑아 쓰고 버리기를
일일드라마처럼 몰입해서 보다가도 돌아서면 금새 잊어버리는 블로그가되길 바랐지만,
그렇다고 해서 함부로 가볍게 취급되거나 쉽게 여겨지는 것을 원치는 않았던 것 같다.

오해나 반목 없는 편안한 사람들과 전처럼 블로깅을 즐길 수 있는,
좀더 세련된 방법을 생각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