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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6. 16. 08:52

많은 돈을 벌진 못했지만 모니터 두 개를 얹어놓은 책상과 직함이 달린 명함을 가진 정규직의 삶을 그만 하겠다고 더 가난해져보겠다고 몸부림을 치듯 나와버렸다. 스스로의 선택이었다. 직함도 4대보험도 어쩌면 이름도 없는 파트타임잡 줄여서 알바라는 이름을 갖기로 마음 먹었는데, 정신 말고 육체를 혹시시켜 생물 말고 무생물을 상대하며 쓸고 닦아 내 마음도 쓸고 닦기를 바랐는데, 앞치마를 매고 수도없이 오르락내리는 계단 가운데서 문득 '나는 글을 쓸거니까 이것으로 끝이 아니니까' 하는 생각이 쑤욱 하고 떠올랐다 부끄러웠다. 노동은 순수하게 노동이어선 안되는 건가. 낮동안 몸을 혹사시켜 고단한 몸으로 집에 돌아와 그냥 잠을 자는 생는 무가치하다는 말이냐. 그렇다고 내가 얼마나 대단히 가치있는 글을 쓰느냐 하다못해 사유라도 하느냐 하면 더욱 부끄러워지는 것이다. 창피하다. 아무 것도 아니면서 뭔가 있는 거처럼 젠체하는 버릇을 아직도 버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