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이 배고파

1.

고기를 먹는 방법에 대하여 많은 실험과 시도가 있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비로서 정리가 되었다

-생고기는 불에 구워 그냥 먹는다

-혹은 불에 구워 소금(기름장 소금 아님 순수 소금임)에 찍어 먹는다

-고기 먹는 중간에 상추-깻잎-쌈무-파절임-구운 마늘 등을 순서대로 싼 야채쌈을 만들어 먹는다

이것이 바로 결론이다

고기를 야채에 싸는 행위는 아무리 생각해도 고기 본연의 맛을 가리는 잘못된 행동이다

야채는 고기를 거들 뿐인데 이는 본질을 호도하는 행위

물론 밥과 함께라면 이야기가 좀 달라지겠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2.

24시간 고기집과 24시간 감자탕집과 심지어 24시간 횟집에 24시간 스시집이 있는 동네에 살고 있다

처음엔 고통스럽다고 느꼈지만, 아니,

어쩐지 안심이되기도 한다

언제든 나가서 사먹을 수 있어 언제든 내가 원한다면...그러니 참자 고기가 먹고 싶지만 스시가 먹고 싶지만 참자

3.

오랜만에 와서 먹는 글을 쓰는 게 참으로 나답다고 생각한다

+)주말에 까미를 만나고 왔다

내가 언니네서 머무는 동안 까미는 자기 집을 냅두고 내가 자는 방문 앞에서 잔다

문은 닫혀있지만 까미는 밤새 거기서 자다가 아침에 내가 나오면 벌떡 일어나서 꼬리를 치고 파병 다녀온 군인을 반기듯 한다

개들은 정말 어쩌자고 이렇게 사랑스러운 건지

그래서 방문 앞에 늘 푹신한 이불을 깔아준다